5월 17일, 오늘은 세계 고혈압의 날이라고 해요.
세계 고혈압 연맹(WHL: World Hypertension League)이 고혈압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고혈압으로 인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정한 날이라고 하는데,
2005년 5월 14일에 처음 행사가 시작되어서 2006년부터 5월 17일을 기념하고 있다고 합니다.
고혈압은 장기간에 걸쳐 천천히 발병하는 병이라 고혈압 예방을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정확한 혈압을 측정할 필요가 있고, 가능한 정상혈압을 유지하며 혈압이 높아지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정상 혈압은 수축기 혈압(높은 혈압)이 120mmHg 미만 이완기 혈압(낮은 혈압)은 80mmHg 미만인 경우,
수축기 혈압이 120~139mmHg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80~89mmHg이면 고혈압 전 단계에 해당합니다.
고혈압 전단계에만 해당되고 당뇨병, 만성 신질환, 심혈관계질환이 없다면 금연, 적정체중 유지, 염분 섭취 제한, 과도한 음주의 절제, 운동 등의 비약물요법을 통해 혈압을 정상범위까지 낮출 수 있지만,
고혈압에 해당하거나 심혈관계의 위험요인이 있으면 약물치료를 주치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합니다.
▮ 고혈압 예방!!
1. 총 염분 섭취량 제한
소금 섭취량은 혈압 상승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소금 섭취량을 하루 2mg 이하로 줄이는 저염 식이를 실천하면 고혈압 전단계나 고혈압 환자 모두 혈압을 낮출 수 있습니다.
저염 식이는 단순히 싱겁게 먹는다는 것과는 다릅니다.
싱겁게 많이 먹거나 짠맛을 단맛에 가려서 먹는 것은 염분 섭취의 총량을 증가시키므로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없습니다.
2. 스트레스 해소
사회정신적인 스트레스도 고혈압의 위험을 높이는 환경 요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스트레스로는 현대문명의 빠른 변화와 정보의 폭발적인 증대, 직업, 인간관계, 일상적인 스트레스 등이며 현대에 사는 것만 해도 인간에게는 스트레스입니다.
각성제나 우울증 치료제 등의 약물이나 게임, 도박 등의 중독성이 있는 활동에 빠지기보다는 운동과 이완요법 등의 건전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며 과스트레스나 번아웃이 지속되면 의사의 상담을 받는 것이 추천됩니다.
3. 적정체중 유지
과체중이나 비만인 경우 고혈압뿐만 아니라 당뇨병,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이 복합적으로 높아집니다.
반대로 과체중이나 비만 환자에서 체중감량은 이 모든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4. 꾸준한 운동
걷기, 빠르게 걷기, 뛰기 등의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거의 매일 적어도 20~30분간 실천하면 혈압을 낮출 수 있습니다.
또한, 운동을 중단하면 다시 혈압이 높아지기 때문에 운동에 의한 혈압강하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5. 절주 또는 적당한 음주
과도한 음주는 고혈압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한 번에 3잔 이상의 음주는 일시적인 혈압상승을 유도하며, 반복적인 폭음은 장기적으로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매일 하루에 2잔 이상 술을 마시면 고혈압 위험이 높아지며, 하루 5잔 이상 마시면 그 위험은 매우 높습니다.
단, 여성의 경우 하루 1잔, 남성의 경우 65세 이하에서 하루 2잔 이하, 65세 이상에서 하루 1잔 이하의 적절한 조절 음주는 고혈압 예방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알코올은 칼로리를 가지고 있어 원하지 않는 체중 증가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혈압 상승의 요인이 될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합니다. 제조사에 따라 다르지만 소주나 맥주 1잔은 약 100kcal 정도 됩니다.
과도한 음주자가 중간 정도로 음주량을 줄였을 경우 수축기 혈압은 2~4mmHg, 이완기 혈압은 1~2mmHg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 과일, 야채, 식이섬유 섭취
과일이나 야채 등에 풍부한 포타슘 섭취가 부족해도 혈압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면 혈압을 낮추고, 고혈압의 발병 위험도 낮출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혈압을 낮추기 위해 엄격하게 채식 위주의 식단을 고수할 필요는 없습니다.
또한, 충분한 식이섬유 섭취도 혈압을 낮추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추천되는 하루의 식이 섬유량은 20~35g 정도입니다. 현미나 보리밥, 야채나 과일 등이 식이섬유가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7. 약물요법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위험은 고혈압 전단계부터 높아지지만, 이런 단계의 사람들에게 미리 항고혈압제를 투여해서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당뇨병, 만성 신질환, 또는 이미 심혈관계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고혈압 전단계부터 약물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8. 선별검사
고혈압 전단계에 해당하는 사람은 적어도 일 년에 한 번 이상 병원에서 혈압을 측정하고, 자가혈압측정은 더 자주 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혈압이 정상이라면 2년에 한 번 이상 혈압을 측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혈압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 쉽게 영향을 받으므로 적어도 30분 이상 안정을 취한 상태에서 측정되어야 하며, 측정 전에 과도한 활동, 음주나 흡연 그리고 카페인이 포함된 음료의 섭취를 피해야 합니다.
9. 카페인
정상인에게 카페인 섭취는 일시적으로 단기간에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한 번에 마신 2~3잔의 커피는 수축기 혈압은 3~14mmHg, 이완기 혈압은 4~13mmHg 정도 상승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카페인이 혈관의 이완작용을 하는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며, 다른 한편으로 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키는 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촉진함으로써 나타난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현상은 곧 내성이 생기고 장기적인 효과를 나타내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 하루 2잔 이하의 커피는 혈압 상승을 유발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높은 혈압을 가진 사람들은 카페인의 섭취를 중단하거나 제한하는 것이 추천되며, 적어도 하루에 카페인 200mg 이하 즉, 하루에 커피 2잔 이하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카페인을 감량하려고 결심하였다면 수일이나 수주 간격으로 서서히 감량하여 갑작스런 카페인 중단으로 발생할 수 있는 두통과 초조감 등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카페인 외에 불면, 불안, 코골이 등도 혈압 상승과 연관이 있습니다.
▮ 고혈압 약을 한번 먹게 되면 계속 먹어야 하나요?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칼럼에서
고혈압 환자를 진료할 때 거의 모든 환자가 하는 말이 “항고혈압제는 한 번 먹으면 계속 먹어야 한다는데, 약을 안 먹고 혈압을 조절할 수는 없나요?”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절반만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사실은 고혈압 환자의 2/3 가량에서는 약을 먹어도 고혈압이 계속 남아 있으므로 약물 치료를 지속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두 번째 사실은 약물 치료를 시작한 환자의 2/3 정도에서는 3~6개월 정도 혈압이 이상적으로 유지되면 최초에 사용하던 약의 용량보다 적게 조절할 수 있고, 약 30%의 환자에서는 약을 중단하고도 혈압이 정상으로 유지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는 고혈압으로 인해 수축되었던 신체의 혈관들이 혈압이 정상으로 유지되면 다시 확장되기 때문입니다.
진료하는 의사에 따라 첫 번째 사실을 중시하는 경우에는 환자에게 항고혈압제는 평생 동안 먹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여 지속적인 복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두 번째 사실을 중시하는 경우에는 항고혈압제를 먹은 후에 혈압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약을 줄이거나 끊을 수도 있다고 설명합니다. 즉, 두 경우 모두 사실에 기초한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혈압을 정상화하기 위해 식이 조절, 생활습관의 개선과 같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서 항고혈압제를 먹는 것만으로 혈압이 정상화된 상태라면 약을 줄이더라도 대부분 혈압이 다시 상승되기 때문에, 혈압이 정상화된 후 약을 끊기 위해서는 운동량을 늘리고 염분 섭취를 줄이는 등의 생활습관 개선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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