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핀란드에서는
'자기 전에 자일리톨을 씹습니다'라는 광고 문구는 '껌은 치아 건강에 좋지 않다'는 고정관념을 깨며 역발상 마케팅의 대표 사례가 됐다.
자일리톨은 껌 외에도 과자, 치약 등에 설탕 대체재로 사용되는 천연 감미료다.
같은 무게의 설탕과 비슷한 정도의 단맛이 나지만 열량은 설탕의 60%에 불과하고, 체내에서 더 천천히 흡수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자일리톨 성분이 실제로도 충치 예방 등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될까?
최근 국내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자일리톨은 충치와 충치 모자감염을 예방하고 치석 감소, 산 생성 감소 및 노인들의 구강 보건 개선 등에 효과적이었다고 한다.
한국식품 커뮤니케이션 포럼(KOFRUM)에 따르면 경상 국립대 수의과대학 이후장 교수 연구팀이 자일리톨과 치아 건강의 관련성을 다룬 기존 연구 논문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교수팀은 자일리톨의 구강건강에 대한 기존 연구들을 분석한 결과 자일리톨이 치아와 관련해 5가지 효과를 갖는다고 열거했다.
첫 번째는 치아우식증(충치) 예방 효과다.
논문에 따르면 어린이가 6개월 또는 1년 이상 자일리톨 껌을 씹으면 충치균이 눈에 띄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치석 감소 효과다.
1971∼2020년까지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일리톨 껌 관련 연구 14건을 분석한 결과 자일리톨은 치석 형성을 줄였다.
셋째, 산 생성 감소 효과다.
건강한 치과대학생과 병원 직원을 대상으로 자일리톨 껌을 하루 세 번 식사 후, 15분간 14일 동안 씹게 했더니 자일리톨 껌을 씹은 그룹에서 타액의 산도(pH) 수치가 현저히 증가했다. 자일리톨 껌을 씹은 후 산 생성이 줄었다는 의미다.
넷째, 충치균의 모자감염 예방 효과다.
논문에 따르면 30명의 산모에게 자일리톨 껌을 하루에 3번씩 3개월간 씹게 한 결과, 18개월 된 아이의 침에서 충치균의 검출이 크게 줄었다.
자녀가 있는 엄마들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에서는 하루 1.8g 분량의 자일리톨 껌을 씹었을 때 어린이에게 충치균 전달을 감소시켜 어린이의 충치 발생률이 6배 이상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충치균은 대부분의 아이에서 유치가 나는 생후 19∼31개월의 기간 동안 부모로부터 옮는다고 알려져 있다.
이 교수팀은 논문에서 “아이의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구강 상태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다섯째, 노인의 구강 보건 개선 효과다.
노인의 치아 빠짐과 만성 잇몸병은 씹는 기능과 영양 섭취를 감소시켜 전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등 삶의 질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 특히 노인은 단순히 껌을 씹는 것만으로도 침 분비와 교합력을 높이는 부가 효과가 있다.
취업 알선센터에 등록한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개당 2.6g의 자일리톨 성분을 포함한 껌을 아침과 저녁 식사 후 20분 동안 4주간 씹도록 한 결과 침 분비량과 구강 불편감이 개선됐다. 자일리톨을 함유한 구강청결제와 구강세정제를 사용한 노인에서 구강건조증이 완화했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연구팀은 "자일리톨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구강건강에 효과적이며 쉽게 섭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향후 자일리톨 과량 섭취에 따른 부작용과 구강 및 장 내 환경에 미치는 전반적인 영향에 대해 보다 정확하고 상세한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2021.10.27 - [건강] - 치아 건강에 관한 궁금증, 공복에 물을 마시는 게 정말 건강에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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