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에 관한 잘못된 상식은? 담배 피우면 살 빠지고, 금연 하면 살이 찐다?

코로나 이후 금연하는 사람이 줄었다고 한다.

지난 2년간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2만 4700여 명)의 2배 이상인 5만 8000여 명이 매년 담배로 사망하고 있다.

이철민 대한금연학회 부회장(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교수)은 14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16년 이후 완만하게 감소하던 담배 판매량이 코로나19를 거치는 2년 동안 약 1억 4000만 갑 증가하는 양상으로 바뀌었다. 금연치료지원사업의 대상자도 2019년 2929만 명에서 2021년 18만 명으로 감소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담배에 대해 잘못된 상식을 ‘O, X 퀴즈’로 알아보았다.

 

일반 담배에서 전자담배로 갈아타면 유해성이 낮아진다? △

현재 국내 전자담배 시장은 아이코스, 글로, 릴 등 ‘궐련형 전자담배’가 장악하고 있다.

액상형은 급성 호흡기 손상 사태 이후 담배 시장에서 궤멸 상태다. 일반 담배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로 바꿀 경우 심근 경색 위험도가 일부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지만, 장기적인 영향 파악을 위해서는 더 많은 자료가 필요하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위험 정도가 아직 입증되지 않아 일반 담배에 비해 유해성이 낮다고 얘기하기 어렵다.

 

전자담배는 지하주차장에서 피워도 된다? X

담배의 간접 노출 시 독성은, 해당 담배의 직접 노출의 위해성에 비례한다.

비흡연자에게 노출돼 위험을 초래하므로, 공용 공간 특히 환기가 어려운 공간에서는 피워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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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금연이 수월하다? X

애매하지만, 수월하다 보기 어렵다.

국내에서 전자담배로 바꾼 뒤 금연 시도가 40% 줄었고, 금연 클리닉 방문자가 25∼30% 감소했다. 특히 두 가지 이상의 담배를 동시에 피우는 경우 의존도가 높아 담배를 끊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금연을 위해서는 전자담배로 갈아타기보다는 약물 도움과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상담과 약물은 각각 금연 성공확률을 3배씩 높인다. 둘 다 병행하면 산술적으로 9배가 높아지는 셈이다.

 

담배를 피우면 살이 빠지지만, 금연하면 살이 찐다? O

금연하면 살이 찌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2012년 영국 의학저널(BMJ)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금연 후 체중 감소가 16%이고, 같거나 체중 증가가 있는 경우가 84%이며, 5kg 이상 늘어나는 경우가 47%에 해당한다.

 

그러나 흡연은 평균 수명 10년 짧아지고 흡연자 절반이 담배로 생기는 병으로 죽는 만큼 금연하면서 어느 정도 체중이 느는 것이, 흡연하면서 본인의 체중을 유지하는 것보다 건강에는 더 이롭다.

살이 찌는 것이 걱정이라면 금연 초기 입이 심심하지 않게 견과류, 야채 등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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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중독성은 마약보다 낮다? X

담배는 마약 종류의 하나인 마리화나보다 의존성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리화나, 그리고 담배를 한번 입에 댄 사람이 40∼50년 후에도 의존하는 사람이 얼마인지 보면 마리화나는 20%, 담배는 60∼70%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담배는 한 갑에서 반 갑으로 줄이면 질병이나 사망확률도 낮아진다? X

폐암은 담배를 절반으로 줄이면 발생빈도가 줄어든다. 하지만 심뇌혈관질환은 그렇지 않다.

대장암 간암 위암 신장암 등도 흡연과 연결됐다. 흡연과 관계없는 암은 전립선암 등 소수에 불과하다. 담배를 줄이더라도 전체적인 사망률이 감소하지 않고, 흡연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감연은 금연으로 가는 징검다리로만 고려해야 할 뿐, 최종 목적지는 금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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